배민커넥트 단가 2천원 앞으로 방향은?

    배민커넥트 단가 하향 이슈

    이 글이 발행된 2024년 5월 기준 배민커넥트 단가 변경에 따른 많은 파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파장은 이 업무를 수행하는 배달라이더들이 가장 밀접하게 받고 있고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들이 2차 파장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2천 원대 단가는 배민커넥트를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에서 일방적인 약관 변경을 통해 현 상황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금 현재 배달노조(라이더유니온, 배달플랫폼노동조합)에서는 규탄집회를 열고 국회에서도 농성을 이어나가는 중입니다. 이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전환이 될지 아니면 고착화될지 상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배민커넥트 배달 구조

    코로나 특수 때는 배민원이라고 해서 무조건 한집배달만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알뜰배달이라는 이름으로 다배차로 배송이 이루어집니다. 물론 소비자가 배달비를 조금만 더 지불하면 한집배달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2021년부터 부업으로 배민커넥트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습니다. 배달시켜 먹는 소비자가 이 글을 보신다면 무조건 알뜰배달 말고 한집배달로 주문하시기 바랍니다.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알뜰배달은 0원이고 한집배달은 보통 1,000원의 배달비만 더 주면 되는데, 알뜰배달 엄청나게 늦습니다. AI가 동선을 짜서 배달 라이더가 임의로 순서를 바꾸지 못하는데, 배달음식을 픽업하고 길게는 20~30분 정도 소지하고 있다가 음식을 가져다주는 게 일상입니다. 무조건 한집배달로 시키세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지금 문제가 되는 2천 원대 단가는 알뜰배달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저는 부산에 거주하기 때문에 부산 지역을 예로 들겠습니다. 동래역 근처 A와 B상점에서 음식 두 개를 픽업해서 부산대 쪽 a손님집과 거기서 멀지 않은 b손님집으로 배송을 합니다. 그러면 2개 중에 한 개 정도는 정상 단가로 배달료를 주는데 나머지 1개를 2천 원에 같이 가져가라고 하는 것입니다.

     

    배민커넥트에서는 어차피 동래구에서 금정구로 이동하는 건데 헐값에 가져가라는 것이고 배달라이더들은 이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회사(배민커넥트)측 입장은 설명하지 않아도 대충 아실 겁니다. 그러면 배달을 수행하는 라이더 입장에서는 왜 거부하는 것일까요?

     

     

    픽업 상황

    우선 상점 두 개의 위치가 지도상에서는 가까워도 큰 도로를 하나 건너뛰게 되면 엄청나게 돌아가야 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동선이 전혀 맞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배달을 하다 보면 동선이 깨지는 상황이 많이 발생됩니다. 직선거리는 200미터 밖에 되지 않지만 FM대로 이동하기 위해서 1.5km 정도를 이동해야 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거기서 추가로 상점을 갔는데 음식이 제시간에 맞게 나온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전달 상황

    힘들게 상점 두 곳을 들러 픽업을 했고 이제 배송을 가야 하는데, 픽업지에서 발생한 상황은 전당지에서도 또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1,000세대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출입통제를 하는 단지가 매우 많으며 고층까지 올라가는데 정말 심하면 엘베에서만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10분 정도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 탓에 라이더들은 2천 원대 구간배달 콜을 기피하고 있으며, 정상적인 단가를 달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배달 라이더 입장에서 일반적인 대응책

    솔직히 말하면 2천 원대 콜을 수행하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 물론 수락률을 관리하는 기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최소한 피크시간만큼은 거절하고 정상적인 단가에 괜찮은 코스를 수행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부업이기 때문에 부산지역에서 하지만 수락률이 30%입니다. 물론 콜이 많은 피크시간에만 뛰기 때문에 마음 놓고 거절을 하는데, 몇 개 거절하다 보면 적합한 콜이 무조건 보이기 때문에 적절하게 거절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암울하지만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

    위에 언급했지만 배달 라이더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2천 원대를 거절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노조의 단체행동과 언론의 관심에 따른 희망적인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믿음을 가진 분들이 많이 계신데 죄송하지만 희망회로는 안 돌리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배달노조는 최저임금과 비슷한 형태의 최소단가를 보장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런데 잘 아시겠지만 플랫폼 배달을 하는 사람들이 근로자가 아닙니다. 근로자 앞에 특수라는 단어를 붙여서 '특수형태근로자'도 아닌 '특수형태근로종사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눈여겨봐야 할게 근로자가 아닌 근로종사자라고 부릅니다. 나라에서 이렇게 특수라고 부르고 근로종사자로 부르는 건 배달라이더의 권리를 챙겨주려고 그러는 게 아니고 과세하기 위함임을 라이더들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정말 근로자의 지위를 부여해 준다고 칩시다. 그러면 주휴수당도 발생되고 소정의 근무시간 또는 근무일수를 채웠을 경우 연차도 발생되며 미사용 연차에 대해서는 수당으로 지급이 됩니다. 거기다 1년 이상 근무 시 퇴직금까지 받을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실업급여까지 챙겨 먹을 수 있습니다. 모든 배달라이더가 이런 걸 꿈꾸고 요구하는 건 아니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권리를 쟁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러한 권리는 그렇다 치면 지금 이런 걸 다 받는 다른 업종의 근로자들은 어떤 의무를 가지고 있을까요? 우선 출퇴근이 자유롭지 못합니다. 몸이 아파도 나가야 할 상황이면 무조건 나가야 합니다. 회사 대표나 상사의 무리한 지시를 다 받아야 합니다. 직장 내 사람들과 원치 않아도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러면 다시 배민커넥트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너희한테 출근을 강요한 적도 없고 강제로 배차를 넣은 적도 없는데 왜 이런 요구를 하지?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리고 배달 단가는 철저하게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작용되는데 뭐가 문제야?라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하기 싫으면 배민커넥트 탈퇴해라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게 뻔합니다.

     

    배달 단가 앞으로의 방향성은?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사람들은 자꾸 예전 배달방식이 좋았다고 하는데, 사실 예전 배달방식으로 돌아가면 영세한 업장에서는 배달원을 절대로 고용하지 못합니다. 4대보험 다 넣어줘야 하고 퇴직금까지 챙겨줘야 하는데, 최저임금으로 월급을 쳐준다고 해도 비용이 상당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오픈하거나 배달 수량이 많지 않은 업장에서는 배달대행업체를 통하거나 배민배달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콜량이 나오지 않는 한 지금 현재의 배달 단가는 계속 유지될 거 같습니다. 회사는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데, 배달의 민족 어플을 통해 중개하는 입장에서 이윤 추구 할 수 있는 방법은 수수료 인상과 배달비 삭감 밖에 없습니다. 물건을 제조해서 판매하는 회사랑 결이 다른 회사입니다. 

     

    물론 우아한청년들에서도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든 콜을 2천 원으로 배정하는 것은 현재도 아니고 미래에도 아닐 것입니다. 대신 콜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피크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을 구분해서 돈을 주겠다는 것이죠. 약관이 변경된 후에도 보면 피크시간에는 예전과 같은 단가로 운영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배달라이더들 중에는 네가 전업이 아니고 부업으로 고단가에만 타니까 이런 말을 하지라고 하는데,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아셔야 할게 사업도 똑같습니다. 정부의 정책 변경으로 잘 나가던 사업체가 무너지기도 하고, 법이 바뀌어 또 무너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정부탓 하고 나라탓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숨 쉴 수 있는 방향으로 빨리 전환하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유튜브 스태프를 근로자로 볼건지에 대한 소송이 현재 진행 중입니다. 소송의 결론은 나지 않았는데, 배달판도 이 소송과 논점이 비슷합니다. 시간 나면 이런 기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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