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D.P 정주행 후 군생활 후기 (탄약창 경비중대)

    요즘 넷플릭스 화제작이 정말 많습니다. 최근 DP를 시작으로 오징어 게임까지, 두 작품 모두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사실 넷플릭스 DP는 어려운 내용도 많이 없고 그저 군 내부의 실상이 적나라게 드러난 내용이라 줄거리 및 후기는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군수사령부 예하부대인 탄약지원사령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더 세부적으로 말하자면 탄약창의 경비중대 이야기입니다.

     

     

    탄약지원사령부 예하부대인 탄약창은 군사 II급 비밀로 분류되게 때문에 몇 탄약창인지 전국에 탄약창이 어디 있는지 등은 언급할 수 없습니다.

     

     

    아드님이 탄약창에 자대 배치를 받거나 남자 친구가 탄약창에 자대 배치를 받을 경우 부모님이나 곰신이 이 글을 본다고 생각하고 작성 하도록 하겠습니다. 

     

    탄약창과 탄약창의 업무

    우리나라 모든 부대의 탄약을 보관하고 공급하는 곳입니다. 탄약창에 자대 배치를 받으면 크게 '본부중대' '탄약중대' '경비중대'로 배치를 받습니다.

     

    본부중대는 창본부에서 업무수행을 하며, 많은 인원들이 운전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탄약중대는 각 지역(area)에서 근무하며, 실질적인 탄약관리를 하는 병사들입니다. 경비중대는 탄약창에 보관된 탄약 및 시설물을 지키는 경비업무를 수행합니다.

     

      

     

    탄약창 경비중대 업무

    본부중대와 탄약중대는 직접 겪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하게는 모르나 확실한 것은 탄약중대 업무는 상당히 고되다는 점입니다. 탄약중대원의 몸을 보면 잔근육이 매우 발달했고, 피부가 매우 검게 타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로는 까대기 및 예초 업무가 많기 때문입니다.

     

    경비중대는 주 업무가 철책 경비입니다. 근무 방식은 GOP와 동일하거나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개 조가 교대로 근무하는 방식인데, 주간·전반야·후반야 근무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주간은 주간 근무이고 전반야와 후반야는 야간근무입니다.

     

    3개의 근무는 해가 뜨는 시간과 해가지는 시간을 기점으로 구분됩니다. 쉽게 말해 주간 근무는 해가 뜨는 시간에 투입해서 해가 질 때 복귀합니다. 전반야 근무는 해가 질 때 투입해서 자정(밤 12시)을 기점으로 복귀합니다. 후반야는 자정에 투입해서 해가 질 때 복귀합니다.

     

    여름과 겨울의 일출과 일몰 시간은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야간근무가 비교적 수월하고, 겨울에는 주간 근무가 수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비를 어떻게 서고 철책을 어떻게 이동하는지 등의 세부적인 내용은 군사비밀에 해당할 것 같아서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경비중대 업무 강도

    경비중대는 본부중대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부대 막사의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시설이 열악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2000년대에 근무했는데, 내무부 조리 및 가혹행위 등은 넷플릭스 DP보다 더 심했는지 덜했는지는 여기서 언급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내무생활 이야기는 제외하고 업무에 관련된 내용만 전달하겠습니다. 경비중대에 배치받으면 가장 힘들어하는 건 잠과의 싸움입니다. 저는 사실 전반야 후반야 근무를 2년 동안 해도 적응이 되지 않더군요. 3교대 근무방식이라 신체 밸런스가 다 무너집니다. 야간근무 중 전반야는 취침시간이 보장되기 때문에 견딜 만 한데, 후반야 근무는 1주일 내내 잠을 거의 못 잔다고 보면 됩니다.

     

    경비중대의 일과는 일반 육군 부대와는 달라서 점호시간 자체가 다릅니다. 보통 외부에서 생각할 때 군인이라 하면, 새벽에 일어나고 밤에 잠을 자서 매우 규칙적으로 생활할 수 있을 거라고 보는데, 경비중대는 상당히 복잡한 구조입니다. 오침이라 불리는 오전 취침도 있습니다.

     

    근무 방식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병사들이 매우 날카롭고 예민합니다. 또한 근무인원은 항상 부족해서 7일 중 비번이 없는 날도 허다하고, 비번으로 근무가 잡혔더라도 갑작스레 대체근무를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담 인덴, 군수사령부 예하부대라서 사제물품 사용이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보급품으로만 군생활을 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외부 물품을 보내 주거나 선물하는 게 가능하겠죠?

     

     

    탄약창 경비중대 장점

    자세하게 수치(면적)로 언급할 수 없지만 탄약창은 매우 큽니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수준의 그런 규모가 아닙니다. 그리고 지형은 산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근무하다 보니 경비중대에 자대 배치받고 3개월만 지나면 쓸데없는 살이 다 빠집니다. 그리고 하체가 매우 단련됩니다. 

     

    산을 조금 탄다고 하는 아마추어 등산객도 아마 탄약창의 철책 코스에 오면 고난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가파릅니다. 사실 탄약창은 사람의 이동 편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서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코스도 많습니다.

     

    2년간 이런 환경에 있다가 전역을 하고 등산을 가면 거짓말 1도 보태지 않고 해발 1000미터 이하의 높지 않은 산은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등반할 수 있게 됩니다. 중간중간 산악구보도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야간에 경비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신체 감각이 눈에 띄게 발달합니다. 야간에 철책을 이동할 때는 달의 불빛에 의존해서 걷기 때문에 야간 시야가 발달하고, 미세한 소리를 감지해야 하기 때문에 청각이 특히 발달합니다.

     

    DP 후기를 적으려다 군생활 후기 작성

    경비중대 특성상 철책에 인원이 항상 있어야 하기 때문에 훈련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부대 행사를 하더라도 모든 인원이 참가할 수 없습니다. 결론은 탄약창 경비중대는 경비에 특화된 부대고, 육체적으로 엄청나게 강인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몸이 좋은 부대원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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