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설어정 솔직한 평가

    인스타에 소문난 식당은 주 고객의 연령대가 20대가 많을 수밖에 없다. 과연 30대 입맛에도 잘 맞을까? 부산대 설어정은 인스타 맛집으로 유명한 집이라고 해서 한번 방문해보았다.

     

     

     

     

     

     

    설어정이라는 이름은 정말 잘 지은 것 같다. 누가 들어도 고깃집 같고 누가 들어도 썰어 먹는 고깃집 같기 때문이다.

     

     

    일단 설어정 매장은 부산대 상권 기준으로 장전 래미안 아파트 방향에 위치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금정구에서 나와서 부산대 골목은 정말 예리하게 다 파악하고 있는데 지금의 설어정 위치는 예전에는 일반 주택이었다. 요즘은 이런 일반주택을 개조해서 예쁜 카페나 식당으로 많이 활용하는 흐름인 것 같은데 설어정은 비교적 빨리 이런 흐름에 올라탄 식당인 것 같다.

     

     

    부산대 어떤 식당을 가던 마찬가지겠지만 설어정 근처에도 주차할 곳은 없다. 공영주차장과는 5분 거리니 참고하면 될 것 같다. 너무 유명한 부산대 맛집이라서 웨이팅이 조금 있었다. 물론 요즘은 테이블링으로 편하게 기다린다고는 하지만, 테이블링이 시간을 줄여주는 장치는 아니지 않은가? 웨이팅에 대한 보상은 맛 밖에 없으니, 맛있기를 기대하며...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은 코로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설어정 뿐만 아니라 어딜 가던 마찬가지다. 여기는 일반 주택을 개조했기 때문에 내부 구조가 반듯하지는 않다. 그래서 식당 입구에서 모든 테이블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창가 쪽 테이블로 안내받으면 창가 밖에 안 보이고 방 쪽에 있는 테이블로 배정받으면 방 밖에 안 보이는 구조다.

     

     

    운이 좋게도 밖에 보이는 창가 쪽 자리에 안내를 받았는데, 테이블 배치는 정말 엉망이다. 옆 테이블과 간격이 너무 좁다. 식당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수익 창출 차원에서 어쩔 수 없다고 보일 수 있지만 옆 테이블과 합석해서 먹는 느낌이다. 이 사진은 여유로워 보이지만 좌측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의자도 상당히 불편하다.

     

     

    주된 메뉴는 스테이크다. 미국식 스테이크 느낌이 조금 있는 일본식 스테이크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식기류도 보면 일본식 식기를 사용한다.

     

     

    스테이크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 나와있는데, 빨간색 글씨로 된 명태 초무침은 상당히 괜찮았다. 미각이 가장 크게 발동한 음식은 스테이크가 아닌 명태 초무침이었다.

     

     

    이렇게 접시에 한꺼번에 담겨 나오니 정갈하고 좋은 것 같다. 스테이크의 비주얼과 향은 상당히 괜찮다. 그리고 설어정만의 시그니처인 투박하게 생긴 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이 별 3개의 맛집에 들어온 이유는 고기가 조금 질겼기 때문이다. 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더 좋은 고기를 사용할 수 없겠지만 가격을 다 떠나서 질긴 것은 질긴 것이다. 30분 넘게 기다렸던 희망이 고기 한점 먹고 실망으로 뒤 덮이는 순간이다.

     

     

    음식이 눈으로 보기에 이쁘고 식기도 깔끔하고 가게 분위기도 정말 좋기 때문에 사진 찍기에는 좋은 식당인 것 같다. 그런 분위기를 중요시 여긴다면 웨이팅 해서라도 한 끼 먹어보면 될 것 같다.

     

     

    설어정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해보자면 우연히 지나가다가 웨이팅이 없으면 그냥 가볍게 점심 먹는다고 생각하고 들어갈 식당인데, 가벼운 점심 치고는 조금 비싸서 한번 망설여 볼 만한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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