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직거래와 매매사이트.. 어디가 합리적? (중고모닝으로 호구되다)

    중고차를 구매할 때 직거래와 매매단지를 고민하게 된다

    최근 개인 직거래로 중고차를 구매했는데, 큰 손실을 떠안은 경험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6개월 전인 작년 12월에 세컨드카로 경차를 한대 사려고 모닝과 스파크를 고민했습니다.

     

     

     

    고민 끝에 결정한 차종은 쉐보레 스파크가 아닌 기아의 모닝이었는데요. 다른 거 다 제쳐두고 모닝의 디자인이 이뻐서 모닝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직거래의 시작은 순조롭다

    차종은 모닝으로 정했고 어떤 채널에서 구매하는 게 좋을지 이리저리 물색을 했습니다. 회원수가 가장 많은 모닝 카페에도 가입해서 일주일 넘게 조건에 맞는 매물을 탐색했고, SK엔카나 KB 차차차와 같은 대형 매매 사이트에서도 괜찮은 매물이 있나 탐색을 했습니다.

     

    양쪽을 다 지켜보고 100여 개가 넘는 매물을 종합해보니 당연히 같은 연식에 같은 주행거리라면 직거래로 사는 게 훨씬 저렴하다는 결론까지 내렸습니다.

     

     

    중고차 매매 사이트에서 구매했을 때의 장점은 1년 보증을 해준다는 점 말고는 크게 메리트를 못 느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개인 매물로 세컨카인 경차를 한대 들이겠다고 추진력 있게 연락을 하고 협상을 했습니다.

     

    거래 지역, 금액, 차량 상태의 삼박자가 다 맞아떨어지는 매물이 잘 없어서 상당 시간을 할애했는데, 운이 좋게도 좋은 판매자와 연결이 잘 되어 구매까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차량은 올 뉴 모닝이 아닌 그냥 뉴모닝이었습니다. 나름 차에 대해 잡지식이 있어서 차량 상태를 살펴보는데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엔진부와 구동계의 떨림이나 진동 여부도 체크하고, 고무로 이루어진 각종 튜브류의 부식여부도 체크하고 오일 누유까지 면밀하게 체크를 했습니다. 그리고 전 차주에게 배터리와 같은 소모품류의 교체 시기까지 꼼꼼하게 듣고 메모를 했습니다.

     

     

    또한 직거래하면서 차량을 리프트에 올릴 수 없으니 바닥에 엎드려서 하부까지 사진 촬영해가며 정말 꼼꼼하게 체크했죠. 미세한 부식은 있었으나 연식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중고차 직거래로 호갱이 되다

    주행거리도 마음에 들었고 외관 컨디션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엔진과 동력계통에 큰 문제가 없어서 기분 좋게 차를 가지고 오고 등록까지 마쳤습니다.

     

    하지만 등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큰 문제점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주말에 시간을 내서 휠 얼라인먼트를 보기 위해 타이어 가게를 갔는데, 타이어 가게 직원이 조향계통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특정 부품을 지칭하지 않았고 쇼바 쪽에 문제가 있어 보이고, 얼라인먼트를 보는 것은 무의미하고 정비소에 가서 체킹을 꼭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해주더군요. 그래서 바로 차를 내려서 정비소로 갔습니다.

     

    개인 직거래 악몽의 시작

    정비소에서 차량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눈으로 보여주더군요. 바퀴를 잡고 흔드는데 덜컥 덜컥 소리가 났습니다. 그래서 수십만 원의 비용을 내고 좌우 쇼바를 통으로 다 교체를 했습니다. 그렇게 수십만 원의 비용을 지출하고 나니 직거래로 구매한 게 정말 후회가 되더군요.

     

    하지만 이 후회는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핸들을 좌우로 돌릴 때 딱딱 거리는 소리가 나서 다시 정비소를 찾으니 등속조인트를 교체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고치지 않고는 탈 수 없는 부품이라 또 거금을 들여 수리비를 지출했습니다.

     

     

    보증이 되는 중고차 매매단지나 중고차 매매 사이트

    모든 직거래가 이렇지는 않지만 딜러에게 사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살면서 처음 들었습니다. 중고차 딜러에게 구매를 했는데 이런 종류의 심각한 하자가 발견되면, 절차가 복잡하지만 철회 요구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철회가 어렵다면 보증 수리라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의 결론은 중고차를 구매할 때 직거래를 지양하고 매매단지나 사이트를 통하여 구매하라는 내용이 아닙니다. 직거래의 최대 장점인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지만, 이 같은 일이 일어날 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주식 고점에 물린 것처럼 최소 몇 년은 보유하며 타야 할 것 같습니다. 모닝 중고를 알아볼 때 시세만 보지 말고 차를 꼼꼼하게 보고 구매하세요.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