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차 블로거가 생각하는 수익형 블로그 생태계

블로그를 12년째 왜 하고 있지?

어쩌다 보니 블로그를 12년째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전업은 아니고 12년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전업으로 운영한 기간은 하루도 되지 않습니다. 원래 블로그든 커뮤니티든 웹상에서 무언가를 하다 보면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우리나라의 사계절처럼 폭우도 내렸다가 태풍도 맞이했다가 하는데, 지금은 여느 때와는 다른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블로그 입문 계기

블로그는 네이버블로그로 먼저 시작했습니다. 2012년에 처음으로 블로그에 글을 썼습니다. 블로그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는 단순했습니다. 사업체 홍보가 필요했기 때문이죠. 그때를 시작으로 어떻게 하다 보니 지금까지 블로그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있네요.

 

시행착오를 겪고 수익형 블로그 인지

 

지금 생각해 보면 처음 블로그를 개설하고 6년 정도 네이버 블로그에 그냥 포스팅만 한 게 너무 아깝습니다. 사업이 바빠서 그냥 블로그는 사업 홍보의 수단으로만 생각했고 그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 보면 확장성이 어마어마한데, 블로그에 글만 매일 적었고 수익화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블로그에 대해 눈을 뜬 건 친한 동생의 조언 이후였습니다. 맥주 한잔 마시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를 그 자리에서 직접 보여줬습니다. 방문자 수를 보고 한번 놀라고 그 블로그를 통해 수익화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두 번 놀라더군요. 그 당시 네이버 블로그 방문자가 하루에 1.5천 명 정도 들어왔습니다.

 

저도 그때 그 동생이 네이버 파워블로거라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 블로거들이 자기 신분 드러나는 것을 굉장히 꺼려해서 주변 지인에게는 아예 말도 안 한다 하더라고요. 아무튼 그 동생은 하루에 7천 명 이상 꾸준하게 들어오는 파워블로거였고 그 블로그로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체험단, 원고료 등등 네이버 블로그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얻은 수익과 개인적인 생각

블로그를 통해 사업체 홍보는 정말 확실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에 눈을 뜬 이후부터 네이버 블로그를 통하여 각종 맛집을 찾아다니고 물건 협찬받아서 리뷰도 하고 그토록 바라던 원고료도 두둑하게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몇 년 하다 보니 싫증이 났습니다. 맛집 가서 사진 찍고 먹고 오는 것도 귀찮고 원하는 내용으로 글도 못쓰는 것에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제품리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러 군데 업체에 신청을 해서 이 제품이 어디에서 신청한 지도 모르는 지경까지 갔습니다. 현관에는 뜯지 않은 택배 상자가 서너 개씩 쌓여갔죠. 

 

블로그를 하다 보면 권태기가 여러 번 온다던데, 회복할 수 없는 블테기에 빠져서 그냥 원고료만 받아서 포스팅하는 쪽으로만 대충 하다가 블로그를 저세상으로 보내버립니다. 그렇게 하다가 눈길을 돌린 게 티스토리였습니다. 네이버 블로그가 잘 돌아가고 있을 때 애드센스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는데,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계속 미루다가 네이버 블로그 저품질 맞고 바로 티스토리로 전환을 했습니다.

 

지금 현재 애드센스 계정은 2개(1개는 배우자 계정)가 있습니다. A계정은 티스토리 3개에 워드프레스 1개 B계정은 티스토리 2개가 물려있습니다. 워드프레스도 사실 카카오 화재나, 광고삽입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해야지 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큰 사건이 터지고 나서 급하게 준비한 것입니다. 사실 전업이 아니다 보니 매일매일 시간 내서 글 쓰는 게 쉽지 않아서 워드프레스를 인지했지만 실제 개설하는데만 몇 년이 걸린 것 같습니다.

 

 

블로그로 어느 정도 수익을 냈는지 엑셀에 다 기록을 해놨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네이버 블로그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식당의 음식값과 물건 협찬받은 실제 소비자 가격에서 0.7을 곱한 금액을 실제 수익으로 책정했습니다. 애드센스 수익은 코로나 시절에 그때 반짝 고수익을 내봤는데, 그런 특수 상황이 아닐 때도 고수익을 내는 사람들을 정말 존경합니다.

 

2024년 블로그 시장은?

서두에도 언급되었지만 블로그 하기 참 어려운 환경인 거 같습니다. 특히 티스토리 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저는 괜찮다 싶은 블로그를 발견하면 카테고리별로 즐겨찾기에 다 정리를 하는데, 괜찮다고 여겼던 헤비 유저들이 실제로 많이 이탈했습니다. 아마 워드프레스로 이사를 간 것으로 보이는데, 워프 실제로 해보니 어렵습니다. 티스토리와 비교해서 모든 부분에서 다 어렵습니다.

 

카카오가 가져가는 광고

블로거가 양질의 글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려는 의지는 결국 애드센스 수익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걸 카카오가 가져간다니 그런 의지가 사라지는 게 당연하죠.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고품질의 글은 워드프레스에서 생산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티스토리를 접을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티스토리를 몇 년간 운영하면서 글을 수백 개 이상 발행한 사람들은 가벼운 주제로 글을 쓰면 솔직히 15분이면 다 완성합니다. 그러니 15분 걸려 쓰던걸 8분 만에 쓰고 그러면 되지 않겠습니까? 

 

 

CPC에서 CPM으로 애드센스 정책 변화

카카오 광고 사태로 충격이 가지도 않았는데, 애드센스에서 파격적인 정책 변화를 내놨었죠. CPC에서 CPM전환은 정말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내용이었을 겁니다.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CPM에 대한 디테일한 내용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과거 CPC 방식일 때 어떻게 하면 클릭을 유발하고, 어떤 식으로 글을 써야 고수익이 나는지에 대한 자료는 수천만 명 유저가 직접 경험한걸 서로서로 공유하면서 이런 게 맞다고 우리끼리 단정을 지었었죠. 즉, 귀납적으로 파고 들어간 거였습니다.

 

구글은 우리에게 어떤 생리로 수익이 작동되는지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면  수익이 잘 난다는 것을 파악한 것은 수천 개 수만 개의 데이터를 대조하면서 나름 검증된 내용을 산출했기 때문이었죠. 지금의 CPM 방식도 시간이 지나야 제법 신뢰할 수 있는 정보로 탄생될 것입니다. 

 

수익을 내는 데 있어서 중요한 가치는 결국에 글을 잘 적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무슨 방법론을 찾는 것은 좋은 글이 쌓여 있을 때 사용하는 게 맞습니다. 기본이 없는데 방법만 찾아다니는 것은 요령을 피우는 것과 유사하다고 봅니다.

 

챗GPT도 나왔는데, 블로그는 사양산업인가?

오픈AI에서 생성형 AI를 발표했을 때 인간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근데 지금 어떤가요? 그냥 우리는 원래 살던 그 방식 그대로 살고 있습니다. 챗GPT를 활용해서 저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초반에 거의 복붙에 가깝게 포스팅해 봤는데, 구글과 네이버가 이 글은 인간의 글이 아니라는 걸 귀신 같이 알아차리는 거 같습니다. 이걸 어떤 도구로 사용할 것인가가 관건인 거 같습니다. 이걸 잘 사용하는 사람이 결국 좁디좁은 블로그 시장에서 우위에 서지 않을까 싶네요.

 

ps : 블로그는 10년전에도 사양산업이라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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