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냉면 하연옥에서 먹어본 후기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면을 참 좋아합니다. 면을 좋아하는 게 소문이 나서 지인들과 밥을 먹을 때도 저에게 의사(면 아닌데 괜찮니?)를 물어봅니다. 면을 먹어본 경험만큼은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진주냉면은 오래전에 부산에서 먹어보고 취향이 아니라 한동안 먹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계기로 진주에 가서 진주냉면을 먹었고, 진주냉면이 어떤 음식이며 나랑 잘 맞는지 등을 확실하게 파악했습니다.

     

     

    진주냉면 특징

    진주냉면은 육전을 올려 먹는 육전 냉면입니다. 진주의 향토음식이 맞으나 1960년대에 명맥이 끊겼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000년대 이후 새롭게 복원을 했다고 합니다. 제가 가본 '하연옥'이라는 식당에서 오리지널 진주냉면 맛을 찾았다고 하는데, 1960년에 진주냉면이 완전히 소실되어 전통의 맛을 지금은 맛볼 수 없다고 합니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진주냉면은 호불호가 매우 강합니다. 우리가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음식의 맛이라는 게 있습니다. 냉면 하면 떠오르는 맛은 쫄깃한 면과 시원하고 깊은 국물을 떠올립니다. 진주냉면은 지금까지 먹었던 냉면과는 다른 맛입니다. 

     

     

    진주냉면 하연옥 후기

    진주냉면의 특징을 이야기하면서 기본적인 정보는 다 나온 것 같습니다. 진주에 가서 먹은 집이 하연옥밖에 없기 때문에 제 기준으로는 하연옥 진주냉면이 표준입니다. 

     

    가격은 다른 함흥식 냉면집과 비슷합니다. 밀면은 조금 저렴한 음식이고 냉면은 비싼 음식이라고 대부분 생각하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진주냉면은 육전 냉면이라, 오리지널 육전의 맛도 매우 궁금했습니다.

     

     

    소고기와 선지가 들어있는 국은 육전을 주문해야 제공되는 메뉴라고 합니다. 먹을거리가 많아서 선짓국은 거의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진주에 있는 하연옥 본점은 규모도 크고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번호표를 받고 마이크를 통해 입장할 팀들을 올려 보내는데, 체계적이라서 조금 놀랬습니다. 그리고 모든 직원들이 분주하면서도 여유로운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다들 경력이 꽤 된 분들 위주로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음식은 빠르게 나옵니다. 다양한 고명이 올려져 있는 진주냉면입니다. 사진으로는 양 표현이 안되는데, 양 정말 많습니다. 자주 가는 함흥냉면집의 거의 2배 가까운 양이 있어서 정말 놀랬습니다. 함께 주문한 육전을 다 못 먹을까 봐 조금 걱정까지 되었습니다.

     

     

    육전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나, 맛은 드라마틱하지 않습니다. 부산 장전동에 육회말 투아웃이라는 육회 전문 식당이 있는데, 거기 육전이 솔직히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진주냉면의 비빔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비빔이 아니었습니다. 사진으로도 확인이 가능한데 비빔냉면에 육수를 조금 부어 먹는 그런 방식입니다.

     

     

    진주냉면 맛집인가?

    개인적으로 자주 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습니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먹을 것 같은데, 이 음식을 먹기 위해서 줄을 서고 멀리까지 찾아가는 것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이 든 이유는 두 가지 요소가 있었습니다. 냉면 특유의 감칠맛이 거의 없었고, 너무 다양한 재료가 혼합되어 내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 모를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하연옥 말고 진주의 다른 식당에서 진주냉면을 다시 한번 접하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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